새끼 고양이 삼총사

어린 '묘생(猫生)'들의 일대 모험이 시작된다! 
'재즈버리, 플러피, 요울러'라는 새끼 고양이들의 가출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 귀여운 동화.

[책소개]

재즈버리는 엄마 번치, 그리고 이모 태비와 함께 인간의 집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석탄통에 들어가 놀다 와서 지저분한 모습으로 아침을 먹으려는 재즈버리를 보고 이모는 인간 여주인한테 잡혀 목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알아서 씻으라며 핀잔을 준다. 자신이 물에 흠뻑 젖게 될 거라는 말에 털컥 겁이 난 재즈버리는 이모가 시킨대로 몸을 깨끗하게 씻는다.

재즈버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옆집에 사는 하얗고 작은 고양이 플러피이다. 엄마와 이모는 재즈버리에게 플러피와 친하게 지내라고 말한다. 플러피는 누구를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는 얌전하고 행실이 착한 새끼 고양이였기 때문이다.

한편 길 아래쪽 빵집에는 요울러는 험상궂게 생긴 노랑 새끼 고양이가 산다. 엄마와 이모는 재즈버리에게 매우 거칠고 시끄럽게 행동하는 요울러하고는 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요울러가 재즈버리에게 집을 나가자는 솔깃한 제안한다. 집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재즈버리는 요울러를 의심하는 플러피까지 설득해서 결국 집을 나간다. 

인간의 집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던 이 새끼 고양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작품 속으로]

어미 고양이 번치의 꼬리가 창틀 아래로 늘어진 채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보들보들하고 회색빛을 띤 것이 마치 쥐꼬리처럼 보였다. 재즈버리는 폴짝 뛰어올라 그런 어미의 꼬리를 발톱으로 꽉 붙잡았다. 어미 고양이는 성을 내며 꼬리를 들어 올리더니 몸통 주변으로 동그랗게 말아버렸다. 재즈버리는 꼬리를 따라서 또 폴짝 뛰어올랐다. 어미가 놀아줄 때까지 장난을 칠 셈이었다.

“재즈버리, 너 오늘 아침 세수도 아직 안 했잖니.”

이모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발 좀 보렴. 또 석탄 통에 들어갔다 나온 게로구나, 요 개구쟁이 녀석.”

“거기서 생쥐 소리가 들렸단 말이에요.”

재즈버리가 야옹거렸다.

“생쥐라니! 생쥐가 석탄 통에 들어갈 일이 뭐가 있을까? 넌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재미있어서 석탄통에 기어 올라가 신나게 놀다 와서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늘어놓고 있구나. 지금 네 꼴이 얼마나 지저분한지나 좀 보렴.”

“얌전히 앉아 씻어라, 재즈버리.”

어미 고양이가 말했다.


[작가 및 옮긴이 소개]


캐서린 파일(1863-1938)

미국의 화가이자 시인이며 아동작가.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윌리엄 파일과 화가인 마가렛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난 캐서린 파일은 미국 삽화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워드 파일의 여동생이다.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작가였던 그녀는 50편 이상의 동화를 집필했다.

김영미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건강 ㆍ의학 ㆍ인문 고전 ㆍ동화 분야에 관심이 많고 시와 사진을 사랑하는 감성 번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