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문학 한 모금' 시리즈!
하루 중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을 선정하여 정성껏 제작하였습니다. 스마트 기기에서 전자책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세요!
환경적 요인이 인간 내면의 도덕적 본질을 타락시킨다는 자연주의적인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김동인의 대표작!
"복녀는 가난하긴 해도 정직한 농가에서 바르게 자란 처녀였다. 그러나 돈에 팔려서 만난 게으른 남편 때문에 극빈에 시달리고, 결국 빈민층이 사는 칠성문 밖으로 나온다. 처음에는 구걸과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갔으나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힌다. 어느날 송충이 잡는 일에 참여했다가 감독의 유혹에 빠지면서 복녀는 점차 딴 사람으로 변해 가는데..."
〈감자〉는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한국 현대문학사를 통한 전형적인 단편소설이다. 가난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성장한 여주인공 복녀가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의 본능과 동물적인 추악한 면을 분석, 현실을 폭로한 전형적인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환경과 금전의 중요성을 내세운 것으로, 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광염소나타〉와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1920년대에 있어서 사회운동을 문학의 배경으로 했던 신경향파의 작품들과도 비슷한 일면이 있는데, 이는 그 시대의 한 특징이기도 했다.
*잠깐! 감자가 고구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가난과 무지 속에 윤리와 정조의 개념조차 모호해진 팍팍한 서민의 삶과 죽음 속에 마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양 나타난 감자, 그 감자는 사실 고구마다. 소설의 제목이 감자로 돼 있으니 현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오해를 하기 딱 좋다. 한때 고구마를 ‘감자, 감서, 감저, 남감저, 단감자, 남감자, 왜감자’로 호칭했다는 기록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복녀가 서리를 하러 들어간 밭은 지금 말로 적으면 ‘고구마밭’이다. 노지 감자는 여름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하고, 고구마는 가을에 캐는 식물이니 김동인의 감자는 고구마가 확실하다. 어쨌든 고구마는 복녀가 탄 운명의 기차를 원치 않은 종착역으로 끌었다.
-출처: '김동인의 감자’와 진짜 감자(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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